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엔진 시험대에서도 ‘현대화’ 공사가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서의 공사를 점차 확대해가는 모양새다.
17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올해 10월24일과 11월14일 위성 사진을 비교해 “발사장 내 수직엔진시험대에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엔진시험대 주변에 있는 계류장에는 건축 자재와 함께 다수의 차량이 나타났으며, 엔진 보호시설은 시험대에서 계류장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시험대로 통하는 검문소 북쪽에 있는 공간에는 공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 트럭이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포착됐다고 한다.
향후 로켓발사관제소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물도 시험대에서 동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건축이 진행 중인 것이 관측됐다.
38노스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대화 지시에 따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공사가 8개월째 지속됐으나 그간 수직엔진시험대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다”면서도 “이제 수직엔진시험대까지 공사에 들어간 것이 포착되며 이제 서해발사장 단지 내 모든 주요 시설의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한 뒤 발사장 전체의 확장과 현대화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 운반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시험시설, 위성연동시험시설을 개건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현재까지 로켓 발사대 점검, 터널 건축, 발사통제소 철거, 새 시설 건립, 단지 안팎 새 도로 건축 등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거점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곳에서 ICBM과 ‘인공위성’ 발사에 활용되는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개량한 뒤 시험 연소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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