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北, 코로나 빌미 국경 감시 강화…감시초소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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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8일 09시 55분


북한주민들이 24일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북한주민들이 24일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국경 지역의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국제인권단체가 밝혔다. 철조망을 보강하고 새로 설치했으며 감시 초소 개수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7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탈북민 증언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HRW는 지난 2019년 3월과 올해 4월 함경북도 회령을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면서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접경지에 설치된 철조망은 지난 3년 동안 더 보강됐고, 9.2km에 달하는 새 철조망이 설치됐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려면 15m~600m에 달하는 두 개의 철조망을 넘어야 해 탈북이나 밀무역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 HRW의 분석이다.

또 이 일대에 5개에 불과했던 감시초소가 3년간 무려 169개가 추가됐다. HRW는 두만강변을 따라 감시초소가 50m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됐고, 순찰 도로도 정비·확장됐다고 분석했다.

HRW는 무역과 밀수를 했던 탈북민 5명과 전직 북한 관리 2명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탈북민들은 북한이 지난 2020년 2월 국경을 봉쇄한 이후 어떠한 물건도 밀반입할 수 없었고, 대북 송금 브로커 10명 중 1명만 현재까지도 일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HRW는 북한의 이같은 동향에 대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국경의 비공식 무역이 거의 중단되면서 주민들은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탈북민 규모는 크게 줄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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