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 국민 인내심 시험 안돼” vs 與 “이재명 퇴진운동이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8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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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예산 처리’ 앞두고 기선잡기

지난 7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진표 의장(가운데)과 주호영 국민이힘 원내대표(왼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념 촬영후 착석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지난 7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진표 의장(가운데)과 주호영 국민이힘 원내대표(왼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념 촬영후 착석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국정조사 실시와 내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서로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더는 국민 인내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재명 대표부터 퇴진 운동을 먼저 하라”고 맞섰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상에 피의자 신분이고, 특수본(특별수사본부)도 행안부를 압수수색했다”며 “이 장관은 이제 수사 대상이다. 수사 대상이 주무부처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은 수사의 공정성은 물론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더는 국민 인내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며 “이 장관은 이번 참사의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져야 할 핵심 인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은) 참사 이후에 막말로 국민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국민에게는 이런 장관을 지켜보는 자체가 곤욕”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 장관 구하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 이 장관의 즉각 파면으로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18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그러면서 그는 “결국 이 장관을 포함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사건 당사자인 경찰의 ‘셀프 수사’ 한계, 연일 드러나는 부실대응 정황 등 국정조사와 특검이 성역 없이, 지체 없이. 조건 없이 추진돼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정부와 여당 모두 더 늦기 전에 진실과 책임을 향한 길에 동행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 제출을 여야에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숱한 사건의 수사 가운데 의혹의 핵심으로 남아 있고, 온갖 문제를 갖고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자신의 당 대표부터 퇴진운동을 먼저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5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21명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의원모임을 발족시키면서 매주 윤 대통령 퇴진집회에 참여하겠다고 예고했다”며 “이들이 할 일은 이재명 퇴진운동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주 원내대표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취임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의 퇴진 주장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이들의 면면을 보면 지금까지 어떤 의정활동을 해왔고, 그 결과가 어땠으며, 결과에 대해 어떤 책임을 졌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5년 만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정권교체가 된 데 이들의 기여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어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되고 있다.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큰 활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인프라, 원전, 방산, 반도체 등 전방위적인 경제세일즈 외교를 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런 외교 분야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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