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에 “전면 배격…강력 대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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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8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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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뉴스1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뉴스1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 제3위원회에서 18년 연속 채택된 가운데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이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우리를 놀래우거나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질의응답에 따르면 조 국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불법 무도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산물인 ‘인권결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전면 배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국장은 전날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4년 만에 한국 정부가 제안국으로 참여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대해 “인민 대중의 자주적 권리가 제도적으로 담보되고 실질적으로 향유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떠드는 인권문제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들이 인권문제에 대해 떠들고 있는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반대하는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에 압력을 가하고 내정에 간섭해 제도를 전복시키는데 있다”며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윤석열괴뢰역적패당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선 후 남조선이 미국의 ‘인권 돌격대’로 나선 것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 국장은 “인권결의 채택을 주도한 나라들과 세력들은 하나같이 세계 인권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최악의 인권유린국”이라며 “이러한 사상 최악의 인권유린국들이 재판관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른 나라들의 인권문제를 떠들고 있는 것 자체가 인권에 대한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했다.

배종인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16일(현지시간) 유엔 제3위원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18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배종인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16일(현지시간) 유엔 제3위원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18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조 국장은 “진정한 인권기준은 서방의 인권선교사들이 설정하는 것이 아니며 광범한 인민 대중의 이익과 지향, 요구를 최우선 절대시하는 바로 여기에 있다”며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가 국가활동과 사회생활 전반에 구현된 공화국에서는 인민의 권익이 절대시 되고 있으며 인민 대중의 이상과 요구에 철저히 부합되는 참다운 인권이 향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국장은 “우리나라에서 인권보장에 대한 위협이 있다면 그것은 철저히 미국과 추종세력들로부터 오는 것”이라며 “공화국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로부터 국권과 국익을 수호하고 인민 대중의 참다운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며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에 철저히,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을 담당하는 유엔 제3위원회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한국 미국 일본 등 63개 공동제안국의 전원 동의로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다음 달 유엔 총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에는 “외국인에 대한 고문, 즉결 처형, 자의적 구금, 납치를 우려한다”는 기존 문구에 “북한은 유족과 관계 기관에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서해에서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과 한국 정부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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