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도어스테핑 중단에 “말 안 들으면 소통 않겠다 엄포”

정의당은 21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데 대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영원히 소통하지 않겠다는 엄포는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출근길 브리핑을 하는가 마는가는 대통령의 자유”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은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를 ‘헌법수호의 일환’이라고 밝힌 데 이어, 출근길 브리핑을 진행하던 청사 로비 1층에 가벽까지 설치한다고 했다”며 “하루만에 출근길 브리핑 중단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말로는 헌법과 자유를 외치지만 그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배반하는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수천억원 들여서 청와대 밖을 나왔지만 결국 국민과의 소통을 끊어버리는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언론은 국민의 눈을 대신한다. 대통령은 무엇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냐”며 “정권의 불편한 목소리는 듣기 싫고, 정권의 실정을 숨기고자 가림막을 세우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로비에 가림막까지 설치한 대통령실은 급기야 ‘재발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며 오늘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참 옹졸한 뒤끝”이라며 “윤 대통령과 여당의 ‘MBC 때리기’는 언론에게 대통령 비판의 끝이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무섭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인생책이라는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언론 탄압할 자유’를 말하지는 않았다”며 “윤 대통령은 부디 자유를 찾기 전에 이성부터 되찾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언론과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은 보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질 낮은 대응”이라며 “문제의식이 있다면 입장을 내고, 여론을 모아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들레와 더탐사의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국민의힘이 비판할 때, 설득력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오든 고무신을 신고 오든, 무슨 상관이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언론에 대한 치졸한 대응을 멈추고, 품위를 갖추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