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순방 중 소아 환자와 찍은 사진을 두고 불거진 ‘빈곤 포르노’ 논쟁에 대해 “빈곤 포르노는 내가 만든 용어가 아니고 포버티 포르노그라피(Poverty pornography)라고 해서 여러 사전이나 학술논문, 언론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며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느냐. 있는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아동의 집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을 놓고 장 위원은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했고, 김 여사가 촬영 당시 조명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대통령실에서는 장 의원의 ‘조명 사용’ 주장을 두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최고위원은 “영부인은 개인 자선 구호 목적으로 방문한 게 아니고, 정상회의를 하기 위해서 국가 내빈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개인이 봉사 활동하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내빈 자격으로 국제회의를 위해서 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촬영, 영상 촬영 등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해서 코엑스로 참석 요청을 했는데 일본 총리 부인이 판자촌에 가서 아픈 환우를 안고 한국에 아픈 아이가 많습니다고 자국 언론에 홍보를 한다면, 그건 적절한 외교 활동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우 가족의 아동을 안고 찍는 사진은 여러 국제기구나 아동인권 단체에서 금기시하는, 제한된 행동이며 여러 가이드라인에도 나와 있다”며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 빈곤 포르노라고 정의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법률 대응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김 여사와 관련된 수행원이 몇 명인지 촬영팀이 몇 명인지, 어떤 카메라를 사용했고, 그 카메라에 핀 조명이 있었는지 여부를 본인들이 그냥 밝히면 된다”며 “자꾸 언론과 야당에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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