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통령실이 자신을 형사 고발한 것에 대해 “야당 국회의원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해 겁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건 없다. 기분모욕죄, 기분나쁨죄 정도는 될 수 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찌 됐든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는 그렇게 밝고 화사하게 (사진이) 나오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저는 사실관계를 꼭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아동의 빈곤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빈곤포르노를 찍은 건 맞다”며 “카메라 기종, 수행원 숫자, 카메라 핀 조명 사용 여부 등을 알고 싶고 그 진실은 대통령실에서 밝히면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빈곤 포르노’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도둑질은 도둑질”이라며 “불을 켜고 도둑질했든 끄고 도둑질했든 빈곤포르노를 찍은 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이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드린 건데 거기에 재갈을 물리려 고발하고 겁박한다면 거기에 응해선 안 된다”며 “조명 사용 여부를 떠나 촬영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이자 외교 결례, 아동인권을 침해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에 대해 ‘최소 2~3개의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장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