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국정수행 긍정평가)이 취임 후 주간집계 단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30%대 중반으로 재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6.4%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포인트가 오르며 한 달 만에 35% 지지율의 벽을 넘었다. 3.0%포인트 상승은 정부 출범 이후 최대폭이다. 직전 조사 중 가장 큰 지지율 상승 폭은 10월 3주로 2.8%포인트 올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0.8%로 3%포인트 낮아졌다. 긍정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24.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잘 모름’은 2.8%다.
일간 지표로는 도어스테핑이 종료된 직후인 22일 지지율이 36.9%까지 올랐다. 지난주 마지막날(18일) 지지율인 32%에 비하면 주말 이후 4.9%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70대 이상에서 전주대비 4.6%포인트가 올라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이어 30대에서도 4.1%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도 2.3%포인트, 50대는 3.3%포인트 올랐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4.6%포인트 오른 27.8%, 국민의힘 지지층은 1.4%포인트 상승한 85.6%였다.
이념 성향별로 중도층은 3.1%포인트 오른 34.8%, 진보층은 2.9%포인트 상승하며 15.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중도층의 귀환’이 이번 주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봤다.
배 위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조사에서 50%를 나타낸 중도층의 지지율은 정부 출범 2주 차에서 53.5%까지 오른 뒤 지속적 하락세였다. 6월 5주에서 7월 1주까지 20%대, 이후로는 30%대 초반의 박스권 흐름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지지율이 3.1%포인트 오르며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 진영이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가운데 중도층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와 상승폭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중도층은 사실상 보수층에서 이탈한 세력”이라며 “(이번 주 조사가) 본격적인 회귀를 알리는 신호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향후 행보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국정조사 합의…與 36.8%-野 45.5%
정당 지지도는 10월 4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졌다.
민주당이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45.5%,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한 36.8%, 정의당은 0.2%포인트 낮아진 3.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변동 없이 12.3%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는 8.7%포인트다.
배 위원은 “대장동 의혹과 함께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가짜 뉴스’ 논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민주당의 연이은 악재성 사고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요인이 됐다”며 “반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는 ‘경색된 정국의 타결 의지’로 읽히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 대통령 지지율만큼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의 관계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출소하며 민주당 내 비명(非明)계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거취 논란까지 더해지면, 당내 혼란으로 인해서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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