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당의 현재 상황과 관련 “국민께 우리 당 개개인의 의원 고민이 하나도 전달 되지 않는다”며 “여의도와 잠깐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면 우리 의원들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매일 보는 것이 누구랑 누구랑 설전했다더라 이 정도 밖에 안 들리는 상황”이라며 “당이 다양한 고민들을 담아 내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라는 것은 사람과 인물 또 모든 것이 겹쳐져야만 승리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각자 개별 약진하고 어느 시점에서 그 노력을 합쳐 바람을 일으키는 그런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선 “저는 총선에서 세 번 졌기 때문에 네 번째엔 이겨야 한다”며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7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받은 뒤 이날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허 의원은 친이준석계 인사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허 의원과 작년 대선 국면 일화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허 의원 책 제목(‘정치를 디자인하다’)을 알았을 때 떠오른 일이 있다”며 “작년 11~12월 허 의원이 우리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 PI 작업을 본인이 꼭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제가 일언지하에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의도는 아니다. 사람의 개성이라는 게 다 있는 거고 저도 나름 대선을 여러번 돕다 보니까 무리하게 손을 대면 갈등도 생기고 하기 때문”이라며 “오래 같이 일한 분이 아니면 단기간에 그런 작업을 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린 건데 지금 와서 보면 도움이 됐던 조언인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도 우리 당을 놓고 봤을 때 여러가지 구원이 담긴 책을 낸 것 같다”며 “결국에는 여기 있는 내용 중 반만 실현되면 우리가 이긴다. 꼭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전 대표는 ‘당 상황을 요즘 어떻게 보고 있나’ ‘당협 정비와 당무 감사가 진행중인데’ ‘앞으로의 계획’ 등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 생각 없다. 아무 드릴 말씀 없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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