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4조원대의 국산 경공격기 FA-50 48대의 수출 이행계약을 맺은지 2달 만에 계약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1조2000억원(9억 달러)을 선수금으로 지불했다.
30일 FA-50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폴란드 군비청은 이날 1조2000억원의 입금을 완료했다. 통상 10% 안팎인 무기수출 계약금의 선수금을 30%까지 높여 지불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속에서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이웃 국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폴란드 측은 선수금을 통상 수준보다 많이 지급하는 대신 ‘납기’를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FA-50의 경우 12기가 먼저 내년 하반기에 폴란드에 인도되고, 나머지 36대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폴란드는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KAI는 지난 7월 말 폴란드 군비청에 K2 전차 1000대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기를 각각 수출하는 내용의 총괄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사상 최대인 25~4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말엔 K2 전차 180대를 오는 2025년까지, K-9 자주포 212문을 2026년까지 우선 폴란드 군비청에 수출하는 내용의 1차 이행계약(본계약)이 체결됐다.
또 폴란드 군비청은 이달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선 우리 방위사업청과 국내 18개 방산업체 임원진이 참가한 ‘한·폴란드 방산협력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선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의 2차 수출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외에도 지상, 항공, 해상 무기의 추가 수출을 위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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