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할 말 있다” “안돼” 행안위, 이상민 장관 질의권 놓고 ‘충돌’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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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채익 위원장의 예산안 통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2.11.17/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채익 위원장의 예산안 통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2.11.17/뉴스1
여야는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한 발언권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발의한 해임건의안이 이날 본회의 보고를 거쳐 2일 표결을 앞두면서 여야 신경전이 절정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장관에게 “장관님, 지금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질의를 시작했다가 이채익 행안위원장에게 제지당했다.

이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의사진행발언’을 허락했는데, 김 의원은 돌연 이 장관에게 질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을 하라고 했잖느냐”, “의사진행발언은 위원장에게 하는 것”이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김 의원은 “그러면 신상발언을 하겠다. 꼭 할 이야기가 있어서”라며 질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 위원장은 “이렇게 하면 여당 의원도 발언을 해야 한다. 오늘 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발언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질의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에 여야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장내 소란이 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껏 존중하고 회의 진행에 협조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발언권을 달라”, “위원장이 지금 뭐하시는 건가”라며 이 위원장에게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상민 장관에 대한 질의권 보장을 요구했지만, 이 위원장은 “다음 전체회의 일정은 간사 협의를 거쳐 공지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회의를 끝내자 “어떻게 상임위를 이렇게 운영하느냐”고 항의했다.

민주당은 전날(30일)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해임건의안은 이날 본회의에 자동 보고된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에 부쳐지는데, 이 기간 내 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 국회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의 발의와 반수(150명)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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