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대치 끝에 본회의 불발…野 “국회의장 월권·권한남용”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사전 합의된 의사일정에 대해 김 의장의 본회의 개의를 재차 촉구했고, 김 의장은 국민의힘 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지속적인 여야 합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2022.12.1/뉴스1

1일 오후 2시 개의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가 여야 간 이견을 보이며 지연됐고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보고해 2일 처리하려 했으나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본회의 무산 후 기자들과 만난 김진표 국회의장은 “(여야) 협의가 안 돼 오늘은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날(2일) 양당 원내대표들을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주호영,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의장 주재로 회동해 본회의 개의 여부를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각각 김 의장과 따로 만나 개의불가(국민의힘), 개의요구(민주당) 등 각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

여야는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김 의장은 민주당의 개의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의원들에게 “오늘 본회의는 개회되지 않는다. 앞서 공지했던 비상대기는 해제한다”며 “내일 긴급 의원총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는 여야가 일찌감치 합의한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월권이자 권한남용이고 국회 운영의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내일 오후에는 본회의를 반드시 열고 늦어도 내주 월요일까지는 해임건의안 등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추가 소집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