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로켓 발사대에서 발사장치를 개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6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는 지난 1일자 서해위성발사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로켓 발사대(겐트리 타워)를 가리고 있던 개폐형 패널이 열리고 타워 꼭대기에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새 크레인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로켓 발사대 남쪽 구조물 아래쪽 부분에서 대형 하얀색 물체가 매달린 듯한 장면이 포착된 것인데, 이 물체는 로켓 발사대 아래쪽에서 약 5분의 2 높이만큼 올라서 있는 형태였다고 VOA는 분석했다.
이 하얀색 물체는 바로 옆 북쪽 구조물의 개폐형 패널로, 남쪽 구조물까지 큰 각도로 열린 상태이거나 원래 있던 자리에서 해체돼 남쪽 구조물 쪽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설명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의 로켓 발사대는 남쪽과 북쪽의 구조물로 구성돼 있고 이중 로켓 발사는 북쪽 구조물에서 이뤄진다. 평소 북쪽 구조물은 하얀색 개폐형 패널로 가려져 있지만 발사가 임박한 시점엔 이 패널을 넓은 각도로 개방한다. 개폐형 패널은 비나 눈 등 외부요인으로부터 발사대를 보호하는 용도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발사 장치를 개조하거나 개선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자재를 발사대 주변에서 볼 수 있다”면서 “개폐형 패널이 열려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로켓 발사대 안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는 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로켓 발사대) 안쪽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더 큰 로켓과 새로운 추진체를 쏘아 올리려는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거점인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서는 지붕과 외벽이 해체되거나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서는 등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한 뒤 발사장 전체의 확장과 현대화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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