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MZ 당대표론’ 파장 지속… ‘한동훈 차출설’ 논란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6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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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 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5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 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제시한 ‘수도권·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감 당대표론’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과 MZ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인해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물론이고 당내 내분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6일 MBC라디오에서 당 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책임)당원들 대부분 3분의 2가 영남권이고, 70~80%가 60대 중반 이상이라 당심(黨心)은 수도권 민심이 아니라 대구경북 민심”이라며 “수도권과 MZ세대 민심을 얻으려면 오히려 민심을 70%로 늘리고 당심을 줄여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70%인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려는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일 경우 영남에 주로 포진해 있는 80만 명의 책임당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CBS라디오에서 “괜히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지지하기 위한 룰 변경이 아닌가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명확한 논거 없이 룰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반면 친윤 그룹은 “당 대표는 당원 손으로 뽑아야 한다”며 당원 투표 확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당 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뽑는 거고 수도권 일반인의 대표가 아니다”라며 “당원 투표를 늘리자는 의견이 당내에서 굉장히 많다”고 했다.

여기에 차기 당 대표 조건을 거론하며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을 두고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한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장제원은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왜 스스로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발언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에서 인물을 키워야지 인물이 없다고 당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서 찬물을 끼얹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도 “당권 주자를 나열하고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며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내부 디스(공격)”라고 했다.

이런 ‘수도권·MZ세대 공감 당 대표론’의 파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출마설로 이어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수도권, MZ 세대 표심을 강조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가 청년층에서 인기가 높은 한 장관까지 당 대표 후보군에 포함시켜 여론을 살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권에서 끊이지 않는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 야당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아무리 급해도 검사 대통령에 검사 여당 대표라니. 무슨 아프리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나라도 아니고 그게 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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