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말3초’(내년 2월말 3월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대표 주자 간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도전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3선 중진부터 초선의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는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당 대표와 원내대표,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과 정책위의장 등 4명을 제외한 5명이 전당대회 선거로 선출된다.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로서 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구성되는 이번 지도부는 공천에도 영향력을 일부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현재 다양한 인사들이 최고위원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선 울산 출신의 3선 이채익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 의원은 당권 주자이자 같은 울산 출신인 김기현 의원 행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같이 나올 경우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
서울에서 재선을 지낸 박성중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민심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직전 서울시당 위원장을 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승리에 힘을 보탠 점이 박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친윤계 인사들도 대거 하마평에 오른 모습이다. 검사 출신으로 현재 당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을 비롯해 초선의 박수영, 이용 의원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박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 저격수로 활동하며 대선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윤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지낸 ‘강성 친윤’으로 분류된다.
윤석열 대통령 캠프 청년특보를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장 이사장은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초선 의원, 특히 비례대표 출신 여성 의원들의 도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 혁신위원회를 이끄는 초선 최재형 의원이 우선 후보로 꼽힌다. 당 혁신안을 마련 중인 그가 차기 지도부에 입성해 당 개혁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은 맡고 있는 정희용 의원 도전설도 흘러나온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이준석 전 대표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 전 의원을 비롯해 서정숙·한무경·허은아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로 꼽히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를 차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천권을 가진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다음 행보를 이어가는 데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이들은 최근 조강특위를 통해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하는 등 지역구에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당 지도부 입성과 지역구 관리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윤(비윤석열)계 인사의 최고위원 도전도 관심사다. 당 내에서는 김웅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의원의 출마는 비윤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 행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나란히 출마할 경우 비윤계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 대부분은 전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결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당에서는 당 대표 후보군 교통정리에 최고위원 후보군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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