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조직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보고서로 위장한 악성 문서를 한국인에게 유포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또 다른 북 해킹 조직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를 복제한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악성코드를 퍼뜨렸다.
미국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이 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APT37은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 ‘2022.10.31 (06:00) 서울 용산 이태원 사고 대처 상황’이라는 문서 파일에 악성코드를 심어 퍼뜨렸다. 중대본 보고서 양식을 모방한 이 문서에는 한국 정부 기관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이 찍혀 있고, 사고 개요와 인명피해 규모 등이 세세히 적혀 있었다.
금성121, 레드아이즈 등으로도 알려진 APT37은 과거 인터넷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국내 대북 단체 및 국방 분야 관계자들을 공격해왔다. 이번 해킹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TAG는 “해킹 조직은 비극적 사고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을 미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올 6월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하스온라인’을 베낀 사이트 ‘블로스홀더’를 통해 악성코드 ‘애플제우스’를 유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 사이버보안업체 볼렉시티 보고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전용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정보를 빼냈다. 해킹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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