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 자신도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때 DJ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려 6번이나 담당 직책에서 자진사퇴, 대통령을 위해 자리를 내던졌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돼 처리한 이상민 장관 해임 건의안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대통령은 문제를 풀어가야지 문제를 자꾸 만들어 가면 나라가 어디로 가는냐”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장관을 향해 “(충암)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선배가 대통령을 한다면 자기가 먼저 물러났어야 됐다. ‘저 물러나겠습니다’라고 하고 집에서 안 나가면 된다”며 “직업 공무원은 사표 수리가 안 됐는데 출근 안 하면 처벌받지만 정무직은 출근 안 하면 된다”고 그냥 사퇴의사를 밝힌 뒤 출근하지 않으면 다 해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 (집권) 5년동안, 인수위까지 5년 1개월간 저는 7번 임명장을 받아 6번 나갔다”며 나를 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DJ정부시절 △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 청와대 공보수석 △ 정책기획수석 △ 정책특별보좌관 △ 문화체육부 장관 △ 문화산업진흥위원장 △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진행자가 “가령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을 강하게 잡는다면 장관도 못 나가는 거 아닌가”라고 하자 박 전 원장은 “아니 DJ인들 저를 강하게 안 잡았겠는가”라며 “DJ가 ‘이건 아니다. 우리 정부가 손해 나는 일 아니냐’고 해도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제가 물러나야 된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줘야 한다”라는 심정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했다.
또 “우리 정치 문화는 책임 문화로 청와대 수석도 당내에서 일어나는 잘못도 ‘책임지고 제가 물러납니다’ 하면 다 수습이 된다”며 “(이태원 참사) 책임을 용산경찰서장이나 용산구청장에게 지게 할 것인가. 형사적 책임은 조사해서 사법부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 장관 물러나라는 건)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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