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혹한기 훈련 본격 돌입… “北 ‘연말 연초 도발’에도 대비”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3일 09시 14분


육군 K2 전차 사격. 2022.9.20/뉴스1 ⓒ News1
육군 K2 전차 사격. 2022.9.20/뉴스1 ⓒ News1
북한군이 이달 들어 동계훈련을 시작한 상황에서 우리 군도 ‘완벽한 동계 전투준비태세 확립’을 위한 야외 혹한기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13일 군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육군 제3·6보병사단은 전날부터 12일부터 각각 강원 철원군과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5사단도 경기 연천·철원군에서 지난 9일부터 사단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각 사단은 이번 훈련을 통해 병력과 화포·전차·장갑차 등을 기동하고 훈련 상황에 따라 대항군을 운영함으로써 실전적인 훈련 상황을 조성하는 등 전·평시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외에도 각급 육군 부대들은 연중 가장 추운 시기로 꼽히는 내년 2월까지 혹한기 훈련을 잇달아 실시할 예정이다.

육군의 혹한기 훈련엔 병사뿐만 아니라 장교·부사관·군무원·상근예비역·군사경찰 등도 대부분 참가한다. 해·공군은 육군과 달리 대부분의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보통 육군 대대급으로 혹한기 훈련을 하기 때문에 가장 추운 기간 전방에선 매일 훈련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훈련은 대한민국 국가 안보를 위한 방어적 차원에서 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다. 북한군의 움직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군도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3월을 전후로 동계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군은 12월엔 중대급의 소규모로 훈련을 진행하다 해를 넘긴 뒤 1월엔 대대급, 2월엔 사단급, 그리고 3월엔 군단급까지 훈련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많다고 한다. 즉, 우리 육군의 혹한기 훈련과 비슷한 규모의 북한군 훈련은 내년부터 본격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군은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일상적’ 사격훈련까지 문제 삼으며 ‘해상 완충구역’(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한 접경지 일대에서 설정한 수역으로서 군사 활동이 금지됨) 내 포격 도발을 연쇄적으로 벌였단 점에서 “우리 군의 혹한기 훈련 기간 중에도 재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현재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의 도발 징후는 없지만 전술적 도발 등 북한이 연말 연초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내 제7차 핵실험 등의 ‘대형 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이후 올해 국방사업은 대부분 종료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군 소식통은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과 관련 시설을 추적 감시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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