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당심(당원 의중) 반영 비율을 늘리는 방향의 전대 룰 변경에 반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전대 룰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이견이 있다는 질문에 “각 후보별로 자신에게 어떤 것이 유리할지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유 전 의원도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심과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룰에 관해 원론적인 입장은 있지만 제가 수치를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보면 당 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옳다”고 당심 확대 방향을 선호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가 ‘역선택’이 아니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층이 어떤 특정 후보를 많이 지지한다, 이게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나오고 있다”며 “막연하게 추상적인 ‘공상의 세계’로 설명하는 것은 실제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총선에서 170석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라며 “선거가 1년5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 점치듯 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가 대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며 유 전 의원과 안 의원을 싸잡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총선을 치른다”며 “취임 초반에 대권 레이스로 몰고 가면 당의 안정성을 해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당을 잘 관리할 해 나갈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임기 후반에 대표 선거를 또 하니 그때 대선 뜻을 가진 분들이 차기 대권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는 “서로 얘기를 나눠보면 코드가 맞고 생각이 통하는 부분이 많더라”며 “서로 협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고 부정하지 않았다.
또 자신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간 연대설에 대해서는 “나 전 대표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소중한 자산을 잘 녹여내서 용광로 속에 넣으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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