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책임당원 100만 근접…당심-민심 분리될 이유 없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전당대회 ‘당심’ 반영 비율 상향 논쟁에 대해 “국회의원 대표인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거고 당원 대표인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거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책임당원이 100만명에 근접했다며 “당심과 민심이 분리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의 대표를 뽑는 것 아닌가. 당대표는 당원들의 대표니까 당원 지지를 받기 위해서 모든 당권 주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나 “바야흐로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는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해야 된다”며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방해하고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심’ 상향 방향성을 띄웠다.

그러자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반 아이들 중 절반은 투표를 못 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유승민 전 의원은 “축구 경기를 하다가 골대를 옮기는 격”이라고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골대를 왜 옮기나. 그거 이해를 잘 못하겠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뽑은 전당대회 책임당원이 28만명인데 지금 이 순간 책임당원이 80만명으로 100만 시대를 맞이했다”며 “명실공히 우리가 국민의 정당이 되는 것이고, 당심과 민심이 분리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표본 숫자가 충분히 커졌기 때문에 소수 강경 지지층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정 위원장은 이어 “당원들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길”이라며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중지를 모아서 결정하는 거니까, 지도부가 많은 의견을 여러 경로를 통해 수렴 중”이라고 했다.

당권 주자들을 제외하면 당내에는 ‘당심’ 비율을 올리자는 주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를 이끄는 정 위원장이 ‘1반 반장’ 비유를 통해 공개적으로 뜻을 드러낸 가운데, 당은 당헌 개정 작업에 실제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룰도 빠를수록 (좋으니), 3월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하면 두 달 반 남았으니까 속도를 내야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