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완전한 비핵화’ 확고부동”…한미일 북핵수석대표 3개월만에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3일 17시 50분


김건(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해 성 김(가운데)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손을 잡고 있다. 2022.12.13. 자카르타=AP/뉴시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13일 “북한의 그 어떤 도발에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확고부동하다”고 확인했다. 또 “북한이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해 핵·미사일 자금 조달에 나서는 걸 차단하고, 대북제재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노력도 배가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3국 수석대표가 대면으로 만난 건 3개월여 만이다.

3국 수석대표는 “올해 전례 없는 수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미일이 연대해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없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그런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좋다”고 직격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30년간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확고히 지켜왔다”며 “이를 재검토하는 일은 앞으로 백만 년 동안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3국 수석대표는 대북 제재 등에 소극적인 중국을 향해선 ‘건설적 역할’을 독려했다. 앞서 전날 한중 외교장관 화상회담에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리 외교부 발표와 달리 중국 측은 북한 문제 관련해 “한반도 정세 및 공통 관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짤막하게 한 줄만 포함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두 차관보는 또 “북한의 무력도발에 맞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동시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함께 경주해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협의해가자”는 데도 뜻을 함께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동아시아 지역 정책을 실무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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