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 실제 도착시간보다 50분가량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4일 경찰청에서 받은 참사 당일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기록은 참사 이튿날 오전 1시8분에 작성된 2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전 서장은 10월29일 오후 11시5분 사고 장소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지만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에는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17분에 도착한 것으로 기재돼 논란이 됐다.
윤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0월30일 오전 0시5분에 작성한 1보 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 관련 내용이 없지만, 2보 보고서엔 ‘22:17 경찰서장 현장 도착, 안전사고 예방 등 현장지휘’라고 보고가 추가됐다.
이 문구는 상황보고서 11보까지 이어지다가 10월30일 오후 9시22분에 작성한 12보 보고서에서 사라졌다.
12보 보고서엔 대신 ‘22:15경 소방 최초 접수 경찰서장 무전 지시, 가용경력 전원 투입해 현장 대응 지시, 경비과장 등 100명 출동’, ‘22:20경 경찰서장,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란 보고로 대체됐다.
이들 상황보고서는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을 거쳐 대통령실, 행정안전부에 보고됐다.
이에 이 전 서장이 실제보다 48분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의 허위 기재를 직접 보고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허위보고서 작성에 개입하거나 적어도 관련 사실을 알고 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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