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연일 티격태격…“당심 높여야” vs “30%는 민심”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0시 14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의원. 2022.12.14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의원. 2022.12.14 뉴스1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예고한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30%’ 룰 문제를 두고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룰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당원 의견, 의원들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인은 당원이라고 생각한다. 20만 책임당원 시대와 100만 책임당원 시대는 다르다”며 “당원의 권한과 역할을 살펴봐야 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런 측면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개정 쪽으로 무게를 뒀다.

비대위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당헌·당규는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해 최다 득표한 후보를 당 대표로 결정한다.

당내에서는 여론조사 30%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권 주자들 역시 이견을 보인다. 다만 정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서 당원의 권한을 강조하는 만큼 30% 비율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역선택 방지를 중심으로 하는 제도 보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개정에 힘을 보탰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여러 차례 말했지만 선수가 룰에 대해 자꾸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당원의 의사를 잘 반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개정을 선호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2022.12.14 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2022.12.14 뉴스1
또다른 당권 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전당대회는 반드시 100% 당원 경선으로 치러야 한다”며 “여론조사 반영으로 그동안 끊임없는 역선택 논란은 물론이고 당의 통합마저 막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통합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당원의 절대적 지지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선수들이 룰을 더 많이 가지고 가야 한다. 선수들이 룰을 모르고 뛰면은 안되지 않나”라며 “반드시 선수들은 룰을 알아야 하고, 그 룰에 대한 정당성, 공정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30%는 민심이다. 비당원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라며 “완전히 없애버리면 총선 때 당원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어떻게 호소할 수 있겠나. 그런 사람들의 의견도 반영하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100만 책임당원이라고 해도 만약 전체 인구의 절반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할 때, 2400만 명 지지자들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며 “2400만 명에 해당하는 지지자 의견을 반영할 통로를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개정론을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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