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최종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의 감액 수정안을 갖고 협상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이 최종 예산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오는 15일 자체 수정안을 낸다고 밝혔다’는 질문에 “각 당의 생각들이 다 드러났고 그걸 갖고 더 설득하고 안 하고 하는 일들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의 수정안을 받아 협상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 최악의 방법 중 하나”라며 “민주당이 아마 저 안을 통과시키고 나면 후폭풍이나 후유증을 감당 못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 예산안이라는 게 국회 올 때 완성돼서 오는 게 아니고 국회 수정 과정을 예상하고 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부가 하고자 하는 중요한 일들을 모두 삭감한 채 통과시킨다는 건 진짜 갑질이자 힘자랑이고 나라 재정, 경제를 생각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최종 결정을 하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선 “최종 협상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우리 생각을 다 말했는데 우리에게 최종협상안을 내달라는 건 양보해달라는 말 아닌가. 오히려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인세를 감액한 대신 증액하자는 건 함께 가야할 조건은 아닌 것 같다”며 “감액 규모를 늘리자는 건 감액한 만큼 자신들의 예산을 늘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수정안을 내서 일방 통과시키는 것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정부 수립 이후 74번째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가 한 발 물러나서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국내외적으로 경제위기인데 민주당이 수를 앞세워 고집부려 될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태원 특위 국정조사 참여 여부에 대해선 “국정조사 여당 위원들의 사퇴를 수리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예산 처리 후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아직 예산 처리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예산 처리 시한으로 못박은 오는 15일까지 여야 협상이 불발될 경우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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