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의원들이 유럽으로 해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17명 중 8명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지난 11일 본회의가 끝난 뒤 출국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인순 위원장을 비롯해 같은 당 김영배·신정훈·전재수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강민국·조해진·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해당 출장에 참석했다. 이들은 17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15일은 김진표 의장이 예고한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 여야가 14,15일에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본회의를 연기할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본회의에 안건이 오르거나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수정 예산안을 상정 처리할 경우 이들은 표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 정개특위 측은 귀국을 앞당기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예산 정국 이전에 정해진 일정이었고, 정개특위에 주어진 목적과 안건에 따라 각 나라에서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독일에서는 내무부, 선거법개혁위, 아데나워 재단과, 프랑스에서는 유럽의회를 찾아 헌법위원장을 면담하고 역진비례성 제도와 연동형 비례 대표제에 대해 각각 듣는다. 아일랜드에선 의회를 찾아 연동형 비례대표제, 단기이양제 선호투표제, 중대선거구 제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개특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설 특별위원회다.
출장을 떠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외유성 출장도 아니고, 상당히 많은 연구와 과제, 주제들을 찾고 토론하고 준비도 해서 간 공무”라며 “본회의는 모두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9일 전에 끝나는 것으로 상정하고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한 것”이라고 했다.
출장 일정도 11일 본회의를 감안해 하루 늦췄다는 게 의원실 측 설명이다. 당초 10일에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11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된다고 해 기다렸다는 것이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16일 해외출장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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