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내에 우주작전을 담당하는 ‘우주군’ 부대가 창설됐다. 이 부대는 앞으로 북한 미사일 감시 임무도 함께 수행하면서 한미연합전력의 대응 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미군은 14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오산 공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USSFK) 창설식을 개최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미 인도·태평양 우주군사령부 예하 부대로서 미 우주군의 야전 구성군 사령부 기능을 한다. 주한 미 우주군의 초대 지휘관은 조슈아 맥컬리언 중령이다.
미군은 기존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어 지난 2019년 말 우주군을 창설, ‘6군종(軍種) 체계’로 개편했다.
미 본토 외 지역의 우주군 부대 창설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중부사령부에 이어 주한미군이 세 번째다. 주한미군과 그 상급 부대인 인도·태평양사, 그리고 중부사는 각각 북한·중국 및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는 부대이기도 하다.
미 우주군은 군사위성 관리와 첩보 활동, 우주 군사 장비를 이용한 조기경보체계 운용, 적성국의 미사일 활동 감시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
현재 미 우주군은 각 전투사령부에 야전 구성군 사령부를 창설하면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의 우주군 창설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단 평가가 나온다. 주한미군 또한 우주군 창설을 계기로 실시간 감지 수준의 미사일 경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앤서니 매스털러 미 인도·태평양 우주군 사령관(준장)은 이날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에서 “지난달 취임 이후 대한민국에도 예하 부대를 창설하겠단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지난 여름 ‘누리호’를 우주로 쏴 올리며 우주강국 대열에 오른 한국과 함께 통합억제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한 미 우주군은 한국 전구 내 합동 연합작전 및 우주전투 통합능력, 통합억제가 가능한 즉각 태세 능력, 한국군의 전투능력 강화와 인도·태평양 역내 평화·안전 보호를 위한 동맹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주한 미 우주군은 앞으로 우주기획 및 우주 전문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하면서 역내 미사일 경보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등과 관련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주한 미 우주군은 최근 우리 공군이 창설한 우주작전대대 등과 협력해 연합 우주작전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 우주군은 앞으로 한미연합훈련·작전 수행시 ‘우주통합팀’을 운영하며 우주전력 활용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컬리언 중령은 “주한 미 우주군은 새로운 구성군으로서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상시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적 위협을 억제하고 지상·해상, 사이버, 그리고 우주에서 전투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이날 창설식에 이어 당분간 임무 분석 및 평가 기간을 거친 뒤 그 결과를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부대 편제 인원 및 역량 증가 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 미 우주군 창설은 우리의 방어능력 향상과 한반도 평화·안보 보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엔 러캐머라 사령관과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 매스털러 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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