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도 지방선거 때 역선택…‘민주 지지자’인 척하고 약체 찍었다”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0시 02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는 당원들의 손으로 뽑는 것이 맞다며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려는 당내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여론 조사 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봤자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답한 뒤 역선택 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고 당원도 80만명이 넘는 만큼 당원들만으로 대표를 뽑는 것이 맞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김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현행 전당대회 룰(당심 7: 민심 3)을 9대1, 8대2, 심지어 당심 100% 바꿔야 한다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당내 주류인 친윤 주장에 대해 “대표를 뽑는 룰을 정하는 것에 선수, 저같이 뛰고 있는 선수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원론적으로는 우리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니까 당원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라며 대표 선출은 전적으로 당원들 뜻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어 “대략 민주당 지지하는 분이 35~40%, 저희 지지자도 35~40%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 같다”며 “국민 35~40% 정도가 민주당 지지자인데 (대표 선출에 민심을 반영할 경우) 민주당 당원이 우리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결과가, 역선택이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축구 한일전을 치를 한국 대표를 뽑는데 왜 일본 사람 30%가 참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통해 막을 수 있지 않는냐는 의견을 내자 김 의원은 “역선택 방지는 여론조사 때 ‘당신은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 이렇게 묻고 시작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여론조사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다는 건 다 공지가 된다. 그때 본인이 어느 당을 지지한다고 답변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있더라도 지지정당을 속여 얼마든지 역선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도 지난번 지방선거(6월 1일) 때 저한테 여론조사 전화가 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묻더라)”며 “민주당(지지자라) 하고 저희들에게 가장 좋은 사람(최약체)을 선택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작전 세력이 들어올 수 있고 특히 저쪽에는 흔히 말하는 ‘개딸’이라는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이) 조직화돼 있어 며칠부터 ‘무조건 전화 받아라, 무조건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말해라’라고 할 수 있는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심만 반영할 경우 민심· 수도권· MZ세대의 뜻을 알 수 없다는 비판에 대해선 “우리 당 당원들은 TK 위주가 아니다.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원이 28만에서 80만 정도 3배가량 늘었는데 늘어난 상당수가 수도권이고 연령층도 20대에서 40대까지는 무려 33%, 약 3분의 1이 된다”라는 말로 물리쳤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