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 100%’ 전대룰 개정에 비윤계 반발
윤상현 “민심 멀어지는 것 우려”
안철수 김기현 ‘尹心’ 구애 경쟁
국민의힘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 비윤(비윤석열)계에선 “경선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게시하면서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도,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민심이 두렵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며 “그 중 공천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선거운동 및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조항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말씀드린다.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전까지 전당대회 룰 변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현행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여론조사 30%에서 일반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0%로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유 전 의원은 전날(15일)에도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저 하나 죽이겠다고 20년 가까이 하던 룰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솔직히 저도 당원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하다”면서도 “민심 비율을 줄이면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솔직히 현행 룰대로 하더라도 유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당대회 룰 변경에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 및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대다수가 당심 100%에 찬성하는 만큼 이 같은 반발에도 전당대회 룰은 민심 비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당권 주자들은 경쟁적으로 ‘윤심(尹心)’ 구애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는 호흡이 중요하다.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올해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대해 “윤 대통령이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다”며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지도자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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