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 성공”
액체연료 비해 발사前 탐지 어려워
美본토 겨냥 기습타격 위협 커져
김정은 “또다른 신형전략무기 기대”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 가능한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괴물 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이번엔 고체연료 엔진까지 갖춰 사실상 미사일 위협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 특히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엔진은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인 ‘미니트맨3’ ICBM 엔진의 추력(발사체를 밀어올리는 힘)까지 훌쩍 능가해 한국과 미국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력의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의 첫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지에서 직접 참관했다.
고체연료는 미사일 탑재 즉시 발사가 가능해 연료 주입 과정에서 미 정찰위성 등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 기존 액체연료의 경우 연료 주입에만 최소 30분∼수 시간이 소요됐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ICBM을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에 미리 장착해둘 수도 있어 발사 명령 수십 초 만에 기습타격이 가능하다.
북한 고체연료 엔진의 추력이 140tf에 달할 경우 미니트맨3의 고체연료 엔진 추력(80tf)을 능가한다. 미니트맨3는 미국 본토에서 발사하면 30분 이내에 평양을 비롯해 지구상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핵전력으로, 2020년 북한이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공개하자 미국은 3주 뒤 미니트맨3를 전격 시험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연료 엔진 2개를 결합해 160tf가량의 추력을 얻은 화성-17형 수준에도 육박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 주장을 검증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주장이 맞는다면 미 본토에 도달 가능한 ICBM의 ‘심장’까지 얻은 만큼 한미 역시 다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곧 이 엔진을 장착한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현장을 참관한 김 위원장은 “최단기간 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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