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에 “천박한 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8일 13시 53분


“점검회의 리허설과 본방송 일치…‘쇼통’”
“대통령실 옹졸한 고집에 막힌 예산안도 풀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각 부처에서 추천한 국민패널 100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열린 윤석열 정부의 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생중계 전 리허설을 진행한 점을 문제 삼아 “국민을 대놓고 속이는 정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패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중계로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 편의 연극”이란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5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이른바 ‘3대 개혁과제’,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후 향후 추진 로드맵을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이 공개됐다”며 “리허설과 본방송 내용이 일치하는 것을 보며 속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던 소통이냐”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문재인) 정부의 국민과의 대화를 ‘쇼통’, ‘천박한 쇼’라고 비판했던 국민의힘에 묻는다”며 “지금 ‘천박한 쇼’는 누가 하고 있으냐.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 편의 연극에 국민은 없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를 외면하며 자화자찬하는 대통령,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내각, 대통령의 관심사만 늘어놓는 참모들, 그 어디에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17일)엔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3대 개혁과제에 대한 설명에 나선 주무 부처 장관도 비판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각본 없는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듯 ‘떨리고, 진솔’한 자리였다고 밝혔다”며 “리허설까지 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참 많이 떨린다며 생중계임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하지만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국민 앞이라서 떨린다는 거짓말에 국민은 치가 떨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도 대통령실에 책임을 물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옹졸한 고집에 막힌 예산안도 풀어달라”며 “국민의 삶은 매서운 겨울 추위만큼 고통스러운데, 정부·여당은 무얼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빨리 국회와의 소통부터 복원하라. 그것이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도”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눈치만 본다면 매서운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대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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