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박지원 복당 여부에 “반대하지만 당 결정 존중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9일 11시 23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복당과 관련해 “반대 하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완고하게 반대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 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저는 박지원 전 원장 복당보다 민형배 의원 복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당의 입장에서 전 그렇다. 전 만약 박지원 복당 여부가 저의 입장대로 결정되든 그렇지 않든 저는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전 반대했지만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당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제 개인 입장보다 당의 결정을 더 무겁게 받아들인다. 전 항상 선당후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만약 그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그게 민주당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민주당에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랄 뿐, 저의 사전 반대, 사전 경고가 박지원 전 원장이 만약 복당한다면 과거를 참회하고 올바른 길로 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당심에 광장에서 서로 협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다시 정권을 탈환하는 일에 함께 한다면 제 사전 경고는 기우였고 우려였음을 입증하게 될 거다. 모든 건 그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원장 복당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잠재적 폭탄은 제거 대상이지 내 몸으로 끌어안는 것은 아니다. 위험천만한 일이고 경계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잊은 정당의 미래가 밝을까”라며 “한 사람의 인생도 역사다. 지금 이 순간 좋은 사람이라도 과오가 지워지지 않으면 미래가 아름답다는 보장이 없다. 나의 부모에게 욕하고 칼로 찔러 댄 가문의 원수를 징벌한다는 무협지는 봤어도 용서하고 화합해 다시 배신당한다는 무협지는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애당심을 발로로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하는 이유를 썼다. 반대 이유로 원칙 지키자, 이재명을 지키자고 역설했다. 그(박 전 원장)의 분당질, 분탕질에 대한 추억이 아무래도 찝찝하다. 그의 복당은 공정하지도 않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당헌당규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가 총선, 대선 때 저지른 민주당에 대한 수많은 악행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도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전 원장에 대한 복당 여부를 조만간 결정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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