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규모 병력이 모여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8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훈련장 중심부와 중간 도로 등에 최소 16개의 대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VOA는 김일성 광장 앞 10개 대열이 일정한 간격을 유치한 채 이동하고 있었으며 대열이 움직이는 훈련장 내 도로 최소 3곳에선 크고 작은 대열 5~6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VOA는 이어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50~300명으로 추정하면 이날 훈련장에는 최소 800명에서 최대 4800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위성사진을 보면 열병식 훈련장 북서쪽 공터 2개 중 1곳이 차량으로 가득한 듯 검은색 빛을 띠고 있다. 다른 공터는 이 일대 내린 눈으로 인해 하얀색으로 표시돼 있는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VOA는 지난 6일부터 공터에 차량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9일부터 병력으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플래닛 랩스 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열병식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병력으로 추정되는 대형은 최소 39개이며 한 대형에 288명의 군인이 포함된다고 보면 총 1만1000명 이상의 군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통상 이곳에서 한두 달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열병식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움직임이 실제 열병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내년 초엔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2월8일) 등 행사가 예정돼 있다. NK뉴스는 김 총비서의 생일인 내년 1월8일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지난해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등 군 관련 기념일 정주년에 열병식을 개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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