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져 국정조사특별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20일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에 대한 ‘특별감사’ 등을 통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각종 법리 검토에 돌입한 반면 민주당은 ‘치졸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신 의원에 대한 고발 여부에 대해 “본인이 사퇴했지만 고발 여부까지는 당내 의사결정을 못 했다”며 “출동하는 데 본인을 태워 가라고 해서 늦어진 게 있다면 의료법 위반 규정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에서 “국조특위 위원 사퇴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신 의원 본인의 정치쇼를 위해 재난의료원팀(DMAT)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상 최악의 갑질이자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즉시 명지병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DMAT 차량에 신 의원이 탑승한 경위와 시간별 이동 동선, 재난 응급 의료비상 대응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낱낱이 조사하고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및 형사 처벌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집권 남용 및 법령 위반 사항이 없었는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즉각적 수사를 개시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을 ‘저열하기 그지없는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참사 당시 사람을 살리려는 노력이라도 한 의사 한 명을 공격하기 위해 어떻게든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감싸기에 급급했던 집권 여당이 과연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복심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한 명을 지키려 수많은 막말도 서슴지 않고, 유가족을 비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자당 의원들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이 없는가”라며 “참 비열하고 치졸한 정치공세 행태에 민주당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국정조사의 본질을 잘 살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국민의 분노를 달랠 수 있는 명백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신 의원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접해 본인 의견을 다시 확인하고 국조특위 위원과 지도부가 그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결론 난 바는 없다. 오늘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하던 명지병원 DMAT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신 의원의 탑승으로 현장 도착 시간이 지연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닥터카에는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의 남편도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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