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우리 기업들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CBAM) 시행 때 차별을 받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헝가리 정부에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열린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통상장관과의 한·헝가리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EU가 추진 중인 CBAM이 국제통상규범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U의 CBAM는 EU에 수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특정 수출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에 대해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EU는 오는 2026년부터 이 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박 장관과 시야르토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소형모듈원자로 등 원전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한·비세그라드 그룹(V4)을 비롯한 다자외교 무대 협력도 지속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V4란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 등 4개국을 말한다.
아울러 시야르토 장관은 “2019·21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27억유로(약 3조696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4년 간 한국 기업들의 대(對)헝가리 투자가 가장 많았다”며 “한·헝가리 양국 간 경제협력이 미래 산업 등 분야로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방지를 위해 헝가리의 역할을 당부했고, 시야르토 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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