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민형배 “정치적 때가 되면 복당하지 않겠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1일 10시 41분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21일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 때가 되면 저하고 상의하고 또 경로를 밟아서 복당을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복당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 문제와 제 문제를 같은 선에서 놓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수완박 입법 관련 안건조정위원회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탈당했다. 당시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비교섭단체 소속 1명으로 구성했는데 민주당 소속이던 민 의원은 탈당해 비교섭단체 몫으로 안건조정위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두고 ‘꼼수 탈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논의하면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박지원 보다 민형배 복당이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조기복당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민 의원은 자신의 탈당에 대해 “제가 탈당한 건 잘 아시는 것처럼 검찰 정상화 내지는 뭐 검찰개혁, 검찰수사권 축소 이런 거 때문이었잖나. 이거는 민주당의 공적 사안이다. 제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제가 내린 정무적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그동안 복당을 하지 못한 이유가 현재 검찰수사권 조정 법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권한쟁의 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민 의원은 “아마 그거 때문에 (아직 복당이 안된 것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저한테 복당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절차를 밟으려다가 실무적으로 잘 안 됐다. 그러고 나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 않나”고 했다. 또 “저는 그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정서적으로나 당 입장에서나 도덕적으로 보면 제가 복당을 하지 않아야 할,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정무적 판단으로는 ‘이것이 혹시 우리가 해왔던 일에 대한 정당성을 일부러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상황이 되면 안 되겠다, 그러니 좀 그 사안에 대해서 완전히 가려질 때까지 기다려라’, 이런 것 같다. 저는 그런 점에서는 저희 동료 의원들과 당 대표 그리고 저희 당을 굳건하게 신뢰한다. 정치적 때가 되면 저하고 상의하고 또 경로를 밟아서 복당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저는 제 복당이 급하지 않다. 오히려 제가 탈당한 이후로 민주당이 선거에서도 지고, 정치적으로도 계속 밀렸다. 국회에서도 계속 밀리고 있는데 이제 저는 오히려 이런 걸 제대로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기만 한다면 제 복당이 무슨 그렇게 중요한 일이겠나”라고 했다.

또 “10·29 참사를 정부가 저렇게 처리할 때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국가 책임인데 이걸 왜 피하려고 하냐’ 이걸 훨씬 더 강력하게 제기하고 이 문제를 풀어갔어야 했다”며 “국정조사도 시작하자고 한 게 언제인데 뜬금없이 예산하고 연계해서 못하고 있었잖나. 저는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제 갈 길을 찾아가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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