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내년부터 6·25전쟁 영웅이자 창군 원로인 고 백선엽 장군(1920~2020)의 추모행사를 통합해 주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2주기를 맞은 백 장군 추모행사는 그동안 정부나 군 차원의 공식행사로 진행되지 않고 민간단체에서 산발적으로 열려왔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백 장군 추모행사를 육군이 주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장은 백 장군처럼 1사단장과 2군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동안 한미동맹재단·육군협회, 국가원로회의·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등 민간단체들은 그의 기일을 전후해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추모행사를 각각 따로 주관해왔다. 군은 이 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에 군악대와 의장대를 일부 지원만 했다. 육군은 “3주기 추모식은 백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관련 단체와 협조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 군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가 열리지 않았던 것을 두고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백 장군 추모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백 장군이 별세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영결식에 불참했고, 당시 여권 일각에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백 장군을 “파묘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2월 국가보훈처는 백 장군 묘 안내 표지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2020년 7월 10일 별세한 백 장군은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전투복을 수의(壽衣)로 입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관 위에는 다부동 등 6·25전쟁 8대 격전지에서 모은 흙도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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