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김정은 정권의 피싱메일이 의원실 메일을 너무 빼닮아 나도 우리 의원실 메일로 착각할 정도”라며 “이런 식의 협잡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정권의 해킹 조직이 저의 의원실을 사칭해 국내 외교, 안보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배포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 4~10월 사이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와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국립외교원을 사칭하며 외교·통일·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태영호 의원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제언 토론회’를 진행한 다음 날인 지난 5월7일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사례비 지급 관련 메일에는 PC 장악 및 정보유출 기능의 악성프로그램이 들어 있었다.
태 의원은 “실제 김정은 정권의 해킹 부대는 틈만 나면 저의 핸드폰과 컴퓨터, 노트북 등을 해킹하여왔고 저와 저의 지인들, 저의 지역구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김정은정권이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의 목적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김정은 정권을 반대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를 꿇어앉혀 실패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저도 북한 피싱메일을 읽어보면서 그 정교함에 놀랐다. 저도 처음에는 저의 의원실에서 보낸 메일인 줄 알고 보좌진에게 직접 확인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로 저의 매일 매순간 활동이 김정은 정권에 주는 영향과 타격이 크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저의 의정활동이 북한 엘리트층의 마음을 계속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에게 경고한다. 이런 식의 협잡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김정은 정권의 이런 협잡과 스토킹에 굴하지 않고 초심 그대로 목숨을 걸고 통일되는 그날까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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