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 유승민에 “막말수준 비난 몰두…당대표 불출마하라”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9일 14시 59분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9일 유승민 전 의원의 내부 비판이 도를 넘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1인 독재 사당화’ 등 발언이 당의 혼란과 분열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원동지들의 헌신과 공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해당(害黨)적 언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선거전략 차원이더라도, 당-대통령 간 화합과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고심하는 당원동지들을 막말 수준의 레토릭으로 비난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왜 당을 같이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과도한 자기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하여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 후유증으로 우리당과 당원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담했던 세월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불출마를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온 분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것이다. 2016년 공천 학살 이상의 두려움이 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유 의원님께서는 이번에는 출마를 접어달라.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정 당권 주자와 윤석열 대통령이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누구 이름을 팔아가지고 누구한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대표가 된다면 그냥 윤석열 대통령의 아주 그냥 노예, 하인 같은 사람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1인 독재 사당화 같다. 이거는 민주정당이 아니다. 대통령 1인 사당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갈수록 보수, 꼴보수 정당이 되고 있는 것이다. 꼴보수 정당이 되면 그건 국민 정당이 아니다”고도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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