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 얼굴에 침뱉기’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윤 정부를 향해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0일 “민주당이 우리 군의 대응 실태를 두고 연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혹은 그 이전 기간 자기들이 집권했을 동안의 대북 대비태세를 생각하면 어떻게 저렇게 표변할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진보 정부 중에서도 반국익적 면모에서 두드러진다. 모든 한미 연합훈련을 취소해서 한미 동맹을 훼손했고 9·19 군사합의로 오히려 우리 군의 손발을 묶는 국방 자해를 했다”며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실패도 궁극적으로는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자해적 국방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의 심각한 잘못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온갖 꼬투리를 잡아서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북한의 남남갈등 유발 전략에 그대로 넘어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제발 제 얼굴에 침뱉는 일을 하지 말고 제대로 된 대북 국방정책 수립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평화가 위협받고 있지만 안보 무능, 남 탓 정권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철부지 행동을 한다”며 “정부가 정말 충격적인 안보 참사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수도 서울 상공이 북한 무인기에 유린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사과는커녕 적반하장격으로 전임 정부 탓만 또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여는 것이 아니라 한가롭게 만찬을 연 정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더 기막힌 일은 대통령 입에서 확전, 전쟁 이런 위험천만한 말폭탄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다고 안보 무능이 감춰지지 않는다. 안보 참사 책임을 회피하자고 위기를 부채질하면 안 된다”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언행을 삼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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