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뒤 ‘나는 이렇게 건강하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내가 건강한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걱정이 돼서 전화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태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윤한홍·박정하·류성걸 의원 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내가 이렇게 건강하지만 처음에 독방에 있을 땐 건강하지 못했고 잠을 못 자서 약을 많이 먹었지만 도움이 안 됐다”며 “약으로 치유할 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 생각해 약을 먹지 않고 성경책을 읽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경에서 결국 용서하고 사랑하라는데 나한테는 용서와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정말 불쾌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기 시작하고, 그들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자 저녁에 잠이 오기 시작했다”며 “사랑까지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 전 대통령은 감옥에 있는 동안 젊은이들에게서 편지를 많이 받았다며 “젊은 친구들한테 편지를 통해 격려를 많이 받아서 기운을 낼 수 있었고, 그런 면에서 선거가 잘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한 고등학생은 이 전 대통령에게 ‘나쁜 대통령인 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일을 제일 많이 한 대통령’이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 전 대통령은 “젊은 친구들도 많이 변할 수 있다는걸 느꼈다”고 했다고 한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여러차례 “여러분들에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태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와서 자유와 민주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누구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도 열심히 다니고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가 지역구인 태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이 돌아와서 한 표를 더 얻은 셈”이라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맞다. 내가 왔으니까 한 표가 더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당 대표 출마에 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한 말씀이 안 계셨다”며 “이 정부가 잘 되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길이니까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현역 정치인들이 뒷받침을 잘해라 그런 말씀이 계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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