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사면으로 4년 9개월 만에 사면 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81)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체 다스의 자금 252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사저로 향했다.
이날 오후 1시 55분경 사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다소 야위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짙은 회색 코트를 입은 이 전 대통령은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사저 앞에 운집한 지지자 수백 명은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는 퇴원할 때는 휠체어를 탔지만 자택 앞에선 부축 없이 천천히 걸었다.
이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절 성원해주시고 또 기도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들과 기업하는 모든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저는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사저 앞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을 비롯해 임태희, 하금열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이계 인사들이 집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류성걸 박정하 윤한홍 조해진 태영호 의원 등이 모여 이 전 대통령과 사저에서 환담을 가졌다.
환담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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