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폭력적인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라며 “그래도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새해 첫 메시지부터 윤석열 정부를 직격하며 날을 세운 것.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타깝게도 타협과 조정을 통해 희망을 만드는 일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경제와 민생도, 민주주의도, 한반도 평화도 위기라고 불릴 만큼 상황이 어렵긴 하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새 희망을 만드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과 당원 동지와 함께 새로운 한 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과 희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공개한 신년사에서도 “민주주의를 말살시키고 있는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뒤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지는 법”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023년 올해, 국민과 함께 다시 한 번 승리의 진군을 시작하겠다”며 “찰나에 불과한 권력에 도취된 정권의 무능, 오만, 무책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신년 인사회에서 “역사 발전의 승리, 국민, 민주당의 저력 등 3가지를 믿고 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함께 승리의 역사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희상 상임고문은 지난 한 해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가 꼽힌 것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에 해당하나 우리에게도 해당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에서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신년 인사회 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민생, 민주, 경제, 평화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길을 열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만난 뒤 방명록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무입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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