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 등장…‘권안자체’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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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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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하장. 칠곡군 제공 2023.1.2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연하장. 칠곡군 제공 2023.1.2 뉴스1
경북 칠곡 할머니들의 손글씨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이 대통령 연하장에 등장했다.

2일 칠곡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등에게 신년 연하장을 발송했다.

윤 대통령 연하장에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됐다”고 적혀 있다.

이 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우친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12월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에서 글을 깨우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이종희(81), 추유을(89) 할머니의 글씨 5종을 뽑았다.

할머니들은 각자의 글꼴을 만들기 위해 4개월간 각각 2000장에 이르는 종이에 손수 글씨를 써가며 글꼴을 연습했다.

칠곡군은 어르신들이 작성한 종이 1만여장을 모아 글꼴을 만드는 업체에 맡겼고 그 결과 칠곡할매글꼴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후 한컴오피스, MS워드, 파워포인트 등에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고 국립한글박물관은 칠곡할매글꼴 5종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이 글꼴들로 제작한 표구를 상설 전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년 전 검찰총장 신분일 때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하기도 했다.

자신의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권안자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이 글꼴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칠곡=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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