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방탄 국회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방탄 국회로 둔갑시키는 치졸한 행태”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민주당의 요구하는 1월 임시국회 소집과 관련해 “필요하면 언제라도 임시국회를 열어야 하지만 아무런 처리할 안건 없이 한 달간 임시국회를 그냥 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국민들로부터 방탄 국회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짧게 기간을 정해서 처리하고 국회의원들이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서 특권을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한 달 내에 열어놓고 별일을 하지 않고 또 끝난 다음에 임시국회를 연장하는 방식은 이제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민주당이 임시국회를 열자고 한다면 어떤 안건이 필요하고 며칠의 기간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협의에 응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막연히 한 달 열어 놓고 무슨 일이 있으면 처리 하자는 방식의 임시국회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지역구 관리, 국외 일정 등 핑계를 대다가 안 통하니 일하는 국회를 방탄 국회로 둔갑시키는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집권여당은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 안보 현안을 두고 국회 문을 닫자고 주장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국회가 더 늦지 않게 본회의 긴급 현안 질문과 국방위 차원 청문회를 개최해서 군 대응 태세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해를 넘겨버린 일몰법을 비롯한 민생 입법, 정부조직법과 공공기관장 임기일치법 등 여러 시급한 법안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과 생존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3차 청문회, 재발 방지를 위한 전문가 공청회, 충실한 결과보고서 작성까지가 온전한 국정조사다. 하루빨리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특위 활동 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이유”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락, 즉 윤허를 얻으려하지 말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입법부의 기본책무에 조건 없이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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