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4일 자당 소속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들을 불러 모아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한 당내 의견을 청취한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모처에서 여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소속 정개특위 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가 정개특위 위원들을 긴급 소집해 선거구제 개편을 논의한다”며 “위원들과 당내 여러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단 정개특위 위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초안을 만든 뒤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연말부터 선거구제 개편 관련 의견을 청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거법 개정 법정 기한인 오는 4월 초까지 선거구제 개편을 마무리하겠다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요청에 응한 것이다.
앞서 여러 차례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해온 김 의장은 오는 2월까지 각 당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하면 이후 국회의원 전원(299명)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선거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며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대선거구제는 1개 지역구에서 2~3인의 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사표(死票)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고 군소 정당이나 신생 정당도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법정 시한까지 3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이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의 우려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정개특위 위원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갈등이 극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보완책이 있다. 여러 보완책을 논의해 걱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