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지도만 보면 다 안다” 與 “군 정보, 입수경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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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6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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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뉴스1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6일 북한 무인기의 서울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자신이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지도만 볼 줄 알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군 내부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으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김 의원의 신통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은혜 수석이 무슨 출처로 했느냐, 마치 북한과 내통한 거 아니냐는 투로 얘기해서 어이없고 황당해서 사실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지도를 유심히 보니까 은평구도 지나고 종로도 지나고 광진구, 남산도 지나고. 비행금지구역을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산과 연결되는 지역이면 비행금지구역 3.7㎞ 반경에 들어간다”며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증언은 무인기 계선이 쭉 연결됐는데 계속 추적해서 이렇게 된 거냐니까 그건 아니다더라. 탐지 안됐을 땐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대충 연결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비행금지구역)이 들어갔을 의혹이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 번 점검하고 대비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이어 국민의힘도 김 의원이 무인기 침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어떻게 사실을 알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주 의원이) 이번에 어떤 과정을 통해 비행금지구역 침범을 알게 됐는지 의문으로 남아있다”며 “군 당국 내에서도 확인을 못 했는데 군 내부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으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김 의원의 신통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소형무인기를 잡으려면 수십대의 레이더와 감시장비를 동원해 항적을 철저하게 조사분석하고 중첩해서 종합판단을 한다. 한 개인이 지도에서 30분 만에 그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한 정치공세에 앞서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 안보를 무너뜨리고 망쳐놓은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빨간색 원). 국토교통부 드론 원스톱 민원서비스 캡처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빨간색 원). 국토교통부 드론 원스톱 민원서비스 캡처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가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에 들어왔다 나간 것을 전날 공식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서울에 진입했던 적 소형 무인기 한 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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