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원식 “내가 알던 유승민과 너무 달라”
유승민 전당대회 출마 결정 영향 미칠지 주목
친유(친유승민) 진영 현역 의원에서 처음으로 결별 선언이 나왔다. 첫 ‘탈(脫)유승민’ 움직임이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사진)은 9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지난해 유승민 (전) 대표의 언행에 너무나 실망했다”며 “정치적 인연을 완전히 끊었다”고 했다. 2020년 총선에서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신 의원은 2017년부터 유승민 전 의원의 군사 분야 참모 역할을 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면 당 대표로 지지할 것인가 “지지하지 않는다.”
―유 전 의원과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인가? “지난해 유승민 (전) 대표의 언행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정치적 인연을 완전히 끊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연락할 일도 없다.”
―여권의 대표적인 ‘친유승민’계 의원이었는데…. “지난 6개월 동안 유 전 의원의 언행을 보면 내가 알던 유 전 의원과 너무 다르다. 앞으로는 유 전 의원과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당초 신 의원은 2020년 10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해 “여야 통틀어 가장 훌륭한 대통령감“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였다. 두 사람은 군 출신인 신 의원이 전역한 뒤인 2016년에 유 전 의원의 연락을 받아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신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유 전 의원 지지 선언을 하고 캠프에서 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또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유 전 의원 캠프에서 정책3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신 의원은 대선 출마를 결심한 윤 대통령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 등 외교안보 공약을 도와달라는 취지였지만, 신 의원은 “유 전 의원을 돕기로 이미 약속했다”며 윤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3·9 대선이 끝난 뒤에도 신 의원은 지난해 6월 열린 유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친유승민계 의원들과 나란히 참석했다. 그러나 7개월 만에 돌아선 건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사태 등을 두고 계속해서 윤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 진영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친유승민’계로 꼽히는 신 의원의 이런 행보가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유 전 의원의 대선 캠프에는 신 의원을 비롯해 유의동 김희국 강대식 김병욱 김웅 유경준 김예지 의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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