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선언, 캠프 꾸린 김기현… 與전대 본게임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18시 59분


코멘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다. 2023.1.9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다. 2023.1.9 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 역시 이날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대적인 세 과시로 맞불을 놨다. 전당대회의 변수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고심 중인 상황에서 두 당권 주자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것.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정부가 될 것이고 정권 재창출은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또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단일화 등을 언급하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 보증인이다. 운명공동체다”라며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김 의원이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선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9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9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맞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차린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어 대대적 세 과시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친윤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의원들을 포함해 현역 40여 명이 얼굴을 비췄다. 김 의원은 “다음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현재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많이 시도해왔고, 그것이 당의 분열을 불러왔다”며 “윤 대통령 임기 초기에 내부 분열 씨앗을 가져선 안 된다”고 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두 사람은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출마자는 많을수록 좋다”며 나 전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는) 과도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여권 관계자는 “나 전 의원 표가 안 의원보다는 김 의원과 겹치는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3월 8일 서울 잠실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전당대회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공식 일정을 확정하면 대통령실에 정식으로 참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