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인해’ 김기현 캠프 개소식[정치 인&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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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보수 근간 회복할 것”
與 현역 의원 40여명 참석
MB도 축전 보내 지원 사격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전당대회 경선 캠프인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 앞서 대북을 치고 있다. 뉴시스

“어휴, 앉을 자리도 없구만.”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9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64평 면적의 캠프 사무실은 오후 2시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전현직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지지자, 취재진이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늦게나마 도착한 의원들은 밀려드는 인파에 도로 나가지도 못한 채 서서 개소식을 지켜봐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전당대회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약 3000명이 방문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끝까지 당을 지켜왔던 제 뿌리, 정통성을 근거로 당을 다시 한번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의 캠프가 위치한 여의도 대산빌딩 앞은 개소식 한 시간여 전인 오후 1시경부터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 수백 명은 지난해 2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충남 유세에서 사용한 북을 치며 김 의원을 연호했고, 빌딩 앞에는 캠프 개소식을 축하하는 화한이 줄을 이었다.

캠프 관계자들은 건물 4층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 밀려드는 인파를 통제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취재진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프레스카드를 목에 걸고 사무실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철규 박수영 배현진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 대표 후보 중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건물로 진입하지 못해 돌아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위한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개소식에서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로 당에 대한 정통성과 뿌리를 내세웠다. 그는 “당이 흔들릴 때도 많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한결같이 당을 지켜오며 싸울 때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며 끝까지 당을 지켜왔다”며 “그 정통성과 뿌리로 보수의 근간을 다시 한번 회복할 때가 됐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김기현이 확실하게 (적임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권 경쟁자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왔고 그것이 당의 분열을 불러왔다”며 “더 이상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주장한 ‘수도권 당 대표론’에 대해서도 “차기 당 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갖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며 “지난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었지만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김 의원은 당이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 1년간 당을 이끌며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고 힘을 실었다. 또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황우여 상임고문,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등 당의 원로 인사들과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김 의원 지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오후 3시 16분경 개소식을 마친 뒤에도 6시경까지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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