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헌정사상 유례없는 검찰 소환조사로 설 연휴를 앞두고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임시국회, 북한 무인기 도발을 둔 윤석열 정부의 대응, 각종 민생 법안 처리 등 곳곳에서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조사가 각종 현안을 모두 삼킬 정국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유력 당권주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로 당 안팎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당내 과제도 산적하다는 평이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與, 한목소리 李 규탄…나경원 잡음 속 전대 흥행몰이 시작
국민의힘은 지도부부터 당권주자까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이 대표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치(無恥)의 ‘이재명 출두’를 보며 제가 되레 부끄럽다”며 “이 대표가 오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국민은 대추나무 연 걸린 듯한 그의 권력형 비리를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는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다수가 위세를 부려 막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선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로 대통령실을 비롯해 커지는 당 안팎의 잡음과 빠른 수습이 과제로 꼽힌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집권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혼연일체’를 강조하며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결국 당원의 힘으로 국민의 힘으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 윤 정부가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엔진을 달아주는 일을 해내야 한다. 지긋지긋한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윤 정부는 이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31일 선거인단 명부 작성을 시작으로 2월2~3일 후보 등록 등 3·8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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